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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관상은 사람의 얼굴을 통해 그 사람의 기질과 운명을 알아낼 수 있다고 믿는 학문(?)으로써,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21세기에 이른 오늘날,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무협지의 각종 무공들처럼 재미를 가져오는 소재로 이용될 뿐이며, 최근 허영만 선생님의 을 통해 다시금 세상에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보통 관상이라고 하면, 동양의 재미있는 사상 혹은 학문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18~19세기 유럽에서도 이와 비슷한 것이 존재 했습니다. 이는 바로 골상학이라는 것인데, 독일의 의사인 Franz Joseph Gall(1758-1828)가 주장했던 것으로, 사람의 두상을 통해 그 대상의 성격이나 심적 특성 따위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계급간의 갈등에 힘 입어 상당 수준의 연구로까지 나아갔으나, 결국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어 폐기되었습니다.

 이렇듯 논리로 설명되기 힘든 사상이나 믿음 혹은 기이한 학문들은 동서양을 두루 걸쳐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서양에서도 사상의학과 비슷한 주장을 한 경우의 예도 있습니다.

 

 인간이란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 칭하고, 지구의 모든 것을 다스리는 듯하지만, 자신의 앞날만큼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각종 종교와 점술, 예언 등이 과학이 상당 수준에 오른 오늘날 까지도 성행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확실한 무언가를 알고자하는 갈급함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말입니다.

 

 

 

 영화 관상의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역적집안의 자손인 김내경(송강호)은 연좌제 때문에 양반임에도 벼슬길에 오를 수 없는 인물로, 사람들의 관상을 보며 집에서 소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폐인처럼 지내던 어느날, 한양에서 기생집을 하는 연홍(김혜수)이 김내경과 관상업 동업을 하기위해, 시험차 김내경을 찾아옵니다. 물론 김내경은 연홍이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단박에 알아채지요.

 

 

 

 

 

 

 

 

 그리고 김내경은 이 기회를 놓칠새라, 관상을 통해 무너진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자 처남과함께 한양으로 길을 나섭니다. 

 

 

 

 

 

 

 

  서울에 도착한 김내경은 연홍이 운영하는 기생집에서 사기를 당해 하루 종일 사람들의 관상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우연찮게 살인사건의 범인을 색출하는 일을 돕게 되고, 그 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내경의 능력을 비범하게 본 위정자들이 내경을 의식하기 시작하고, 살해 위협을 가하기까지 했던 것이죠.

 

 

 

 

 

 

 

 그리고 그 후, 결국 임금님 앞에 까지 가게 되고, 남몰래 임금님이 지시로 역적을 색출하는 일을 맡게 되면서, 이야기는 대단원으로 치닫게 됩니다.

 

 

 

 

 

 

 

 가끔 화려한 트레일러에 속아 영화를 보러 가서 후회를 하곤 했습니다. 막상 영화관에 들어가서 영화를 다 보고나면, 트레일러에서 보여줬던 화려한 액션신이 전부이고, 스토리는 부실하기 짝이 없었던 적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죠.

 

 영화 관상은 배경이 조선시대이고, 눈을 자극하는 신기한 무술이나 각종 기예가 등장하지 않기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해 관심이 조금 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간결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와, 중간 중간에 영화가 늘어지지 않도록 적절히 배치된 장치들이 관객들에게 충분히 재미를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5분을 통해 스토리 전체를 아우르며 영화를 갈무리 하는 것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그 마지막 5분에서 영화가 던지고 간 메시지를 파악하지 못했다면 그보다 덜 인상적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관상은 관상이라는 특이한 소재와 연기파 배우들 그리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통해 간이 잘 맞는 음식 같은 영화였습니다. 물론 몇몇 장면은 약간 클리셰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으나, 과하지는 않았습니다.

 

 ‘관상은 영화관에 가서 보아도 아깝지 않은 영화로 제 개인적인 평점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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