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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관람 후기





 한 명의 인간을 세부적으로 구분지어보면 다양한 항목이 나오겠지만, 우리는 쉽게 '몸과 마음', '정신과 육체' 또는 '육신과 영혼' 등의 단어들을 사용하여 인간을 설명하곤 한다.  그리고 그 둘을 대척점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사람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의 한 종류로서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살아간다. 지구상의 에너지는 그 안에서 돌고 돌며, 또 우주에서 에너지를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그 흐름 가운데 인간은 에너지 부족과 과잉 상태를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를 정신과 육체에 대입한다면, 인간은 '배가 고프고' '심심하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배고픔과 심심함. 인류는 유사이래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간구 해 오고 있다. 수렵, 채집문화에서 농경문화로 이동한지도 수 천년이 지났으며, 지금도 농경기술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놀이문화에서도 많은 발전을 이루어왔는데, 육체를 활용하는 스포츠 - 예를들면 축구나 야구 - 에서부터 장기, 체스와 같은 보드게임, 그리고 하나의 커다란 산업으로 발전한 컴퓨터 or 콘솔게임이 대표적인 예이다.
 
  영화 사이비도 결론적으로는 이 '배고픔과 심심함'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정신적 만족을 위한 종교와 육체적 만족을 위한 사기, 이 두가지는 수몰예정지역에 있는 한 마을에서 조우한다. 그리고 사이비 기독교와 보상금을 노린 사기가 어우러지며 마을 주민들을 유린하기 시작한다. 흡사 쾌락주의와 금욕주의가 상반된 것 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같은 목적을 추구하는 것 처럼 말이다.

개인적으로 기독교인인 newkid에게 이 작품은 21세기 한국 기독교의 타락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 아닌가 한다. 최근들에 여의도순복음 교회라던가, 기타 대형 교회의 부정부패 그리고 범죄가 자주 보도되고 있는데, 남보다 더 모범이 되어야 하고, 입버릇처럼 예수닮은 삶을 살겠다고 외치는 기독교인들이 더 세속적이고 문제가 되는 만큼, 우리 기독교인들은 더욱 자중하고 반성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사랑과 용서의 종교인 기독교가 독선과 아집의 표상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에게는 재점검의 시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다시 영화로 넘어가서, 영화 자체의 스토리나 화풍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저예산으로 제작된 탓인지, 20세기 말 PC게임 오프닝을 보는듯한 저 프레임의 연속으로 눈을 피로하게 만들었다. 그것만 보완됐다면 인기가 있든 없든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평점은 ★★으로 시간 날 때 한 번 볼 정도는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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