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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과 핑크코끼리 그리고 워마드





얼마전에 강남역에서 한 젊은 여성이 정신병자에게 살해 당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그런데 이번 사건은 평소 여타 살인사건과는 다르게 강남역 입구에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시작된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나는 이 후속 기사들을 보면서 '아, 우리들의 시민의식도 이렇게 건전하게 발전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내 핑크코끼리 복장을 한 사람이 등장해서 추모의 물결에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 사람이 들고 있었던 문구 자체는 언뜻 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원론적인 이야기일 뿐 이니까. 하지만 여론이 여성 혐오의 피해자라는 이름으로 기사를 연일 내걸고 있었던 마당에, 그것이 사실이던 아니던, 그 추모의 자리에 가서 입바른 소리를 꼭 해야만 했는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더불어 일베에서 사전에 자신의 퍼포먼스를 알렸다던가, 일베에서 후속타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등이 겹쳐져 정당성을 더욱 희석시키고 있다. 순수한 명분을 가지고 시작한 일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뭐, 그렇다고 한다면야 그냥 넘어가 줄 용의는 있다.


그런데 사건을 훑어보던 중 재미있는 것을  한 가지 발견했다!



이번 사건이 <메갈리아(워마드) VS 일베> 의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 이다. 


한국판 재특회라고 (간혹) 불리우는 일베의 전라도 비하나 여성 비하 그리고 고인 능욕 등은 익히 알고 있으니... 말 할 필요도 없고...

메갈리아라는 존재, 그리고 거기서 파생되었다고 하는 워마드라는 존재는 아직 많은 대중들에게 생소할 것이다.










위의 캡처본이 워마드의 공지사항이다.


워마드와 메갈이 같은 갈래에서 나왔다는 것을 가정할 때, 메갈리아가 처음에 내세웠던 여성인권이나 기타 입에 발린 대의 등은 눈씻고 찾아보아도 없다... 그냥 자신의 울분을 온라인상으로 토해내는 자격지심 가득한 소수 여성들의 모임으로 보일 뿐이다. 공지사항이 반말에 독자를 무시하는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글쓴이의 자존감 조차 찾아볼 수가 없다... 



그리고... 트윗을 하나 발견했다.











경찰과 프로파일러가 이야기한 내용을 보면 여성 혐오라기 보다는 정신질환에 의한 범죄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남성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이번 사건을 이용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진짜 대의를 위해 뭉쳤다면 그것이 남자이든 여자이든 무슨 상관인가? 그런데 위 트윗에서는 남자가 나서면 언론이 미화를 한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같은편마저 나서지 못하게 하고 있다...



사실 이전에도 살인사건은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났다. 얼마전에도 안산에서 남성의 몸이 두동강 난채로 발견된 사건도 있었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올 해에만도 수 없이 많이 보도되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번 사건이 그렇게 문제가 된걸까?


나는 이번 강남역 살인사건이 그녀들에게 정말 커다란 사건이라서 추모집회를 하고 공론화를 기킨건 아닐것이다.

그냥 우연찮게 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는 기회로 만들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지독한 정신승리로 자신들이 여성인권 신장의 투사라고 생각하고 있든지...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하려고 하는 집단이라면, 평소에 메갈이든 워마드든지 간에 남성에 대한 혐오와 희롱으로 가득한 글을 올리고 희화화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설령 대의가 옳다고 하더라도 잘못된 수단이 정당화 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메갈시절부터 코르셋이니 뭐니 떠들어대면서 한국사회가 여성들을 억합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어느 사회나 구세대가 정의내린 성역할과 고정관념이란 것이 존재하고, 새로운 새대는 새로운 세상에 맞춰 이를 바꿔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구세대의 그것이 억압이라면 억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성이 사회의 절대권력자로 군림하면서 여성들을 착취하고 있는것도 아니다. 


부모세대 이전부터 내려온 고정관념은 상당수 존재하지만, 여성의 인권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 교육적인 면에서 경제적인 면에서 사회적 지위면에서 점점 나아지고 있는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미혼여성의 수가 많이 줄어들어 여성의 가치는 시간이 갈 수록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사실 남성들을 사회적 강자로 정의하면서 무시하고 지나친 역차별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해 봤자, 성재기 같은 취급이나 당할 뿐, 남성 인권에 대한 이야기는 공론화 조차 어렵다.)


공지사항 8, 9번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행복하게 연애를 하거나,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이들에겐 아군이 아니다. 결국 워마드는 보통 여성을 위한 집단도 아니고,  11번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소수자나 노약자를 위한 집단도 아니다.


결국 남는 결론은 분노에 가득찬 소수의 여성들을 위한 집단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녀들은 가장 중요한 것을 망각하고 있다.


세상은 원래 공평하지 않고, 평등하지도 않으며,

멸시와 차별은 잘난 사람에게는 잘났다는 이유로, 

못난 사람에게는 못났다는 이유로 누구에게나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가운데 자신을 사랑하고 위로해줄 사람은 자기 자신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왜 그녀들은 자신들을 점점 나락으로 빠트리며 경멸의 아이콘이 되려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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